로봇 격차 시대를 대응하기 위한 전략

페이지 정보

  • 청소년단체협의회
  • 작성일[18-06-21]
  • 조회 (89)
  • 0

본문

1. 팍스 로보티카의 시대

  로봇 기술의 발전 속도가 놀랍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로봇 기술은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로봇이 거의 모든 산업과 사람들의 생활 속에 파고들고 있다. 모든 사람이 하나의 로봇을 갖는 1인 1로봇 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로봇이 전 산업에 걸쳐서 활동하고 로봇을 우리 삶에서 뗄 수 없는 팍스 로보티카의 시대이다. 팍스 로보티카(Pax Robotica)는 로봇을 중심으로 세계 질서가 새롭게 짜이는 움직이는 상태를 의미한다. 로봇혁명이라고도 불리는 최근의 로봇 기술 발전은 로봇 중심의 세계가 공상이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 닥칠 현실이라는 점을 예상케 한다.
  과거 공장에서 사람을 대신해서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했던 로봇과는 차원이 다른 정교하고 유연하며 똑똑한 로봇이 등장하고 있다. 지능형 로봇은 외부 환경을 파악하는 센서와 인간의 지능을 닮은 인공지능을 갖추고 있다. 지능형 로봇은 사람을 여러모로 닮아있다. 사람들이 눈과 귀, 피부로 세상을 파악하고 자극에 반응하듯이 로봇의 센서는


외부 환경을 인식한다. 사람의 두뇌가 생각하고 결정을 하듯이 로봇의 두뇌도 상황을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다. 사람에게는 손, 팔, 다리가 있듯이 로봇에게도 움직이고 스스로 작업을 할 수 있는 팔과 다리가 있다.
  최근 로봇의 활용범위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과거에는 제조용 로봇이 공장을 지켰다면 이제는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 서비스용 로봇이 개발되었다. 지능형 로봇은 교육, 의료, 국방, 건설, 농업, 해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원자력용 로봇은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극한 지역에 들어가 구조 활동이나 위급한 상황을 정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국방용 로봇은 군인을 대신해서 전투 활동에 투입될 수 있다. 심해작업용 로봇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깊은 바다를 탐사하고 해저 광물을 채취할 수 있다. 항공우주용 로봇은 우주인을 대신하여 우주선을 수선하고 우주탐사를 할 수 있다.


 

<표1> 전문 서비스용 로봇의 종류

종류 정의
원자력용
로봇
원자력 시설내의 고방사선 구역에서 인간 대신 작업을 수행하는 극한작업용 로봇으로서 다기능성이 요구되며, 일반 로봇과 달리 구성 부품에 대한 방사선 대응 기술과 시스템에 대한 고장극복 기능이 있는 로봇
국방용
로봇
전쟁수행 중의 인명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야전에서 특수한 목적에 따라 사용되는 로봇을 의미함. 즉, 위험하고 힘든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병사 또는 군 장비를 대신하여 사용하는 전투 혹은 비전투 로봇
방재용
로봇
화재, 지진, 건물의 붕괴, 화학 및 생물오염, 방사선 오염 등의 재해를 막고 인명을 구조하는 로봇
건설용
로봇
지상, 지하, 초고층, 수중, 극지, 우주 등의 건설현장에서 인간을 대신하여 작업을 수행하는 자동화된 로봇으로 안전성, 생산성 및 품질을 향상하고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용 로봇
농업용
로봇
과일/채소의 수확, 접목 등 인간을 대신하여 작업을 수행하는 자동화된 로봇으로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작업용 로봇
조선용
로봇
조선소에서 수작업에 의해 이루어지는 연마작업 등의 작업을 인간을 대신하여 작업하는 로봇으로 안정성, 생산성 및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용 로봇
심해작업용
로봇
해저 탐사 및 해저 광물의 채집/채광을 위한 작업용 로봇
항공우주용
로봇
무인 정찰기/전투기, 우주 탐사 및 우주 구조물의 보수 작업용 로봇

자료: 엄위섭 외(2013) 지능형 로봇의 발전 동향,『항공우주 산업 기술동향』 p.153






2. 로봇세와 킬러 로봇

  보다 똑똑해진 로봇의 등장은 상품을 제조하는 공장과 여러 작업 현장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 지능형 로봇의 본격적인 등장으로 일자리를 비롯하여 로봇과 관련한 다양한 쟁점이 나타나고 있다.
  가까운 장래에 인공지능을 탑재한 지능형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인공지능과 로봇은 인류에게 축복이 될 수도 있지만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신화를 깨고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인류의 미래를 어둡게 할 수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을 위시한 신기술의 도입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빼앗길 거라는 예측은 세계경제포럼을 비롯하여 여러 학자들로 부터 제기되었다.
  일자리 위기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이 로봇세의 도입이다. 로봇세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인물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이다. 일을 하는 사람들이 정부에 세금을 내듯이 사업장에서 일하는 로봇도 세금을 내게 하자는 제안이다. 로봇세로 걷힌 돈은 일자리를 빼앗긴 사람들을 위한 복지나 직업훈련에 사용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보기술 업체의 창업자가 로봇세를 주장하는 것에 비하여 유럽의회는 로봇세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로봇세 법안이 제안되었지만 유럽의회는 해당 법안을 채택하지 않았다. 로봇세가 유럽의 정보기술과 로봇 기술 발전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법안을 반대한 것이다. 그렇지만 유럽의회는 로봇에게 ‘특수한 권리와 의무를 가진 전자인간’이라는 법적지위를 인정하였다. 앞으로 인류는 로봇이라는 특별한 전자인간과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현실은 인정한 것이다.
  로봇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을 대량으로 살상할 수 있는 킬러로봇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사망한 스티븐 호킹 박사,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 등 과학자와 사업가, 저명인사들은 이른바 ‘킬러 로봇’ 개발을 반대하는 운동을 전개하였다. 킬러 로봇은 로봇 기술을 이용하여 전쟁터에서 적군을 살상할 수 있는 무기를 말한다. 터미네이터와 같은 영화에서 볼 수 있는 킬러 로봇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면 제3차 세계대전의 발발 위험이 높아질 것 우려도 있다. 중동지역에서 미군의 드론이 많은 인명을 살상한 것에서 보듯이 킬러 로봇은 영화 속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특히 킬러 로봇이 테러리스트들에게 들어갈 경우에는 엄청난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앞으로 킬러 로봇은 화학무기, 핵무기와 더불어 인류를 위협하는 또 하나의 재앙이 될 것으로 보인다.

 

3. 로봇 격차와 대응방법

  지능형 로봇의 등장과 함께 주목해야 변화는 기존의 디지털 격차 시대에서 로봇 격차 시대로의 이동이다. 인터넷 시대에는 컴퓨터와 정보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의 격차, 다시 말해서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가 문제가 되었다. 정보에 접근하고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의 차이로 인해서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된다. 이제 본격화되고 있는 로봇시대에는 로봇 격차(robotics divide)에 주목해야 한다. 로봇 격차는 로봇을 산업현장과 가정에서 이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의 차이를 의미한다. 로봇 격차로 인하여 생활의 질이 차이가 나고 경제적 빈부 차이가 심화되어, 궁극적으로 소수의 부자와 다수의 빈자를 낳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로봇 기술의 보유 여부에 따라서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과 국가 수준에서도 차이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 기술을 주도적으로 개발하거나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더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고 편리한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일자리 경쟁에서 뒤쳐질 가능성이 많다. 로봇은 교육용으로도 쓰이기 때문에 로봇을 활용할 수 없는 사람들은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교육기회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로봇 기술을 잘 활용하는 기업은 공장과 창고, 유통과정을 자동화시키고, 궁극적으로 기업의 생산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로봇 기술을 못 갖춘 기업의 생산성은 낮아질 것이다. 로봇 기술이 앞서는 국가는 국방력에서 앞서고 경제성장과 생산성 향상을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그렇지 못한 국가는 생산성이 낮고 경제성장에서도 뒤처질 것으로 예상된다.

<표2> 로봇 격차의 결과

영역 선진 로봇 기술을
습득한 경우
선진 로봇 기술을
습득하지 못한 경우
국가

경제성장과 생산성 향상

 

군사력 증대

국경관리 용이

기술 혁신

우주 정복

낮은 경제성장과 생산성 저하

군사력 약화

국경관리 불리

낮은 수준의 기술혁신

우주경쟁에서 낙오

기업

높은 생상성

높은 수준의 자동화

새로운 사업 분야 획득

낮은 생산성

낮은 수준의 자동화

항공우주 분야와 같은 새로운 사업 분야에서 낙오

개인

가정 일의 자동화

새로운 형태의 레저와 서비스

취업기회 확대

학교와 가정에서 로봇과 관련 된 교육자원 확대

장애인에게는 어려움 증대

가정 일로 시달림

교육자원 미확보

자료:Antonio López Peláez(2013) “From the Digital Divide to the Robotics
Divide? Reflections on Technology, Power, and Social Change” From The
Robotics Divide: A New Frontier in the 21st Century? p.23



  로봇 격차 시대를 맞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인공지능과 지능형 로봇이 많은 일들을 자동화시키는 시대에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전략을 찾아야 한다. 지능형 로봇과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새로운 시대에 대응하는 전략은 대략 5가지이다(Thomas H. Davenport, Julia Kirby, 2016).
  첫 번째 전략은 컴퓨터가 만든 결과물을 검토하고 수정하는 것이다(Step in).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지를 이해하고, 소프트웨어의 기능과 결과물을 모니터링하고 수정한다. 다시 말해서 자동화 시스템의 세부 사항을 이해하고 개선책을 제시한다. 이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이공계 분야의 교육을 받아야 하고 지속적으로 전문적 기술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두 번째 전략은 컴퓨터와 자동 시스템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Step up). 즉 더 큰 그림을 제시하는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큰 비전을 제시하고, 새롭게 자동화할 수 있는 영역을 제시한다. 현재의 컴퓨터가 처리할 수 없는 고난도의 문제를 제시하고 해결할 수 있는 최적화된 모델을 제시한다. 이와 같은 큰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석사 혹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로봇이나 인공지능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세 번째 전략은 컴퓨터나 기계가 잘하는 일을 비켜 가는 것이다(Step aside). 컴퓨터보다 사람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 집중한다. 상품 판매를 위해 사람을 설득하거나 하수관의 막힌 지점을 직관으로 찾는 일이다. 현장 경험이 매우 중요하며 직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암묵적 지식을 습득해서 자신의 능력을 길러야 한다.
  네 번째 전략은 컴퓨터로 자동화가 되지 않는 좁은 영역을 찾아서 틈새를 파고들어 가는 것이다(Step narrowly). 컴퓨터 프로그램이 개발되지 않은 영역에서 전문성을 키운다. 고문서의 연대를 찾는 일이 하나의 예이다. 틈새영역을 찾아야 하고, 열정을 가지고 특정한 분야의 일에 집중하여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인공지능이 모든 영역을 포괄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틈새 분야의 경우 앞으로 상당한 기간 동안 컴퓨터나 인공지능과는 거리가 먼 영역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다섯 번째 전략은 자동화 시스템이나 인공지능을 만들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Step forward). 의사결정이나 행동을 지원하는 새로운 시스템이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일을 한다. IBM의 인공지능 왓슨을 응용하여 새로운 시스템 개발하는 것이 하나의 예이다. 컴퓨터 공학, 인공지능 등 첨단 분야를 학습하고 자동화, 혹은 인공지능을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을 찾는다.

<표3> 로봇시대를 대응하는 5가지 전략

전략 설명
컴퓨터가 만든 결과물을
검토하고 수정하라
(Step in)
자동화 시스템의 세부 사항을 이해하고 개선책을 제시
자동 시스템 위로
올라가라
(Step up)
자동화에 관한 큰 비전을 제시하고, 새롭게 자동화할 수 있는 영역 제시
현재 컴퓨터가 처리할 수 없는 고난도의 문제를 제시하고 해결할 수 있는 최적화된 모델을 제시
기계가 잘하는 일을
비켜 가라
(Step aside)
컴퓨터 보다 사람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 집중
상품 판매를 위해 사람을 설득하거나 파이프라인의 막힌 지점을 직관으로 찾는 일
자동화가 되지 않는
좁은 영역을 찾아서
틈새를 파고들어라
(Step narrowly)
고문서의 연대를 찾는 일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어라.
즉 앞으로 나아가라
(Stepforward)
의사결정이나 행동을 지원하는 새로운 시스템이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일
IBM의 왓슨을 응용하여 새로운 시스템 개발

자료 Thomas H. Davenport, Julia Kirby (2016) Only Humans Need Apply
: Winners and Losers in the Age of Smart Machines에서 정리





4. 맺는말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자동화의 위험성을 전하는 특집기사를 실은 적이 있다. 타임은 자동화가 미국인들의 일자리, 특히 중간 수준의 기술이 필요한 직업을 축소시킬 것으로 예상하였다. 타임지의 특집기사에는 “해고는 아니다. 애초부터 고용되지 않을 뿐이다. 실업의 증가는 오래된 무서운 단어, 즉 자동화에 대한 새로운 경고를 불러 일으켰다.”라는 글이 실렸다.
  독자들은 이 기사가 실린 타임지는 언제쯤 발행되었을 것으로 생각하는가? 이 기사는 최근 몇 년 사이가 아니라 1961년에 발행된 타임지에서 발견된다(1961.2.24.). 컴퓨터 기술이 발전되고 컴퓨터가 산업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당시의 전문가들은 미래 일자리에 대하여 불안해하였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의 걱정은 불필요한 기우 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컴퓨터의 도입이 일부 일자리를 빼앗아 갔지만 새롭게 창출된 일자리는 더 많았다. 이 점은 지능형 로봇이 등장하고 있는 최근의 상황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로봇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시대를 너무 걱정하고 공포스럽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새로운 기술의 발전은 누구에게는 위기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지능형 로봇이 만들어 내는 신세계의 모습을 지금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발전은 많은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 하다. 변화의 양상을 정확히 보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변화는 재앙이 아니라 축복이 될 것이다.


 
 
 
공지사항 2016년 여름호 발간안내 인기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