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와즈다 Wadjda

페이지 정보

  • 청소년단체협의회
  • 작성일[17-05-15]
  • 조회 (151)
  • 0

본문

‘와즈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열 살 소녀다. 우리나라와 학제가 동일하니 초등학교 3학년인 셈이다. 국민의 90%가 ’알라신’을 섬기며 가장 보수적인 이슬람국가로 알려진 이 나라는 남자와 여자에 대한 구분이 엄격하여 유치원단계부터 분리교육을 받는다. 영화 속 ‘와즈다’가 다니는 학교와 교실 풍경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규칙들은 우리로서는 다소 납득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사우디아라비아의 교육문화를 만나는 새로움도 경험하게 된다. 영화는 ‘와즈다’의 질문으로 시작된다.
『와즈다가 묻습니다. 세상의 시선 때문에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을 포기하거나 주저하고 있지는 않나요?』 열 살 소녀의 질문은 영화를 관통하여 세상에 던지는 화두가 되었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들에게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

와즈다의 첫 번째 목표 : 압둘라와 자전거 경주
등굣길에 만나는 ‘압둘라’는 짓궂은 면이 있지만 ‘와즈다’의 절친이다. 툭하면 ‘히잡’을 벗겨 ‘와즈다’를 난감하게 하는데 자전거를 타고 도망가기 일쑤여서 아무리 힘껏 쫒아가도 따라잡을 수 없다. ‘자전거만 있었으면 널 가만두지 않았을꺼야.’ ‘와즈다’는 내친김에 자전거경주를 하자고 제안하고 사우디아라비에서 여자는 자전거를 탈 수 없다는 불문율에 도전하기로 마음먹는다. 그 때, 와즈다의 마음과 눈을 사로잡은 건 동네 문방구로 향하는 ‘초록색 자전거’다. 800리얄(23만원)이나 하는 자전거를 엄마에게 사달라고 졸라보지만 여자가 자전거를 타면 아기를 못 낳게 된다며 호통만 듣는다.
 

출처 - google 이미지 검색
와즈다의 두 번째 목표 : 내 힘으로 돈을 벌어 자전거를 사자
‘와즈다‘는 연거푸 선생님의 주의를 받고 있다. 경전을 읊 을 때 딴청을 부 려 서 , 평범한 구두를 신 지 않고 운동화를 신고 다녀서, 차도르를 건성으로 둘러 얼굴을 내놓고 다녀서, 게다가 불시에 받은 가방검사에서 온통 사랑노래테이프와 응원 팔찌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녹음테이프와 팔찌는 ’와즈다‘의 용돈벌이용 생산품이다. 팔찌는 친구들에게 개당 2리얄(600원)을 받고 판다. 이대로라면 380개는 팔아야 하는데 중국에서 만든 팔찌가 10리얄에 만개를 살 수 있다니 가격경쟁에서 밀린다. 사랑노래를 담은 녹음테이프는 문방구 아저씨의 마음을 잡아두기 위한 환심사기용 뇌물(?)이다. 조만간 꼭 사러 올 테니 다른 사람에게 자전거를 팔지 말라는 다짐을 받아놓고 몇 번이고 문방구에 들러 확인을 한다.

와즈다의 세 번째 목표 : 경전암송대회 1000리얄 상금타기.
용돈 모으기가 난감해진 ‘와즈다’에게 거금의 상금이 걸린 경전 암송대회는 반가운 기회다. 평소라면 딴청을 피우며 관심도 갖지 않은 대회지만 상금이 무려 1000리얄이니 자전거를 사고도 200리얄이 남는다.
코란의 다섯 장을 정확한 발음으로 통째로 암기해야 하고, 용어에 대한 퀴즈를 통과해야 한다. 모범생친구들을 따라잡으려면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와즈다‘는 상금 획득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곧바로 실천에 옮긴다. 집중 훈련을 위해 ‘종교반’에 들어가고 그동안 모은 거금 62리얄을 털어 퀴즈게임팩도 산다. ‘와즈다’는 엄마의 개인지도로 운율과 리듬을 연습한 결과 최종 문턱을 넘어 1등의 영애를 거머쥔다.

‘변화’가 된 질문 - ‘왜 여자들은 자전거를 타면 안 되나요?’
영화는, 말괄량이 소녀의 개인적 목표와 그것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것은 또한 소녀가 살고 있는 나라에서 암묵적 금기로 여겨왔던 것에 도전하는 것이기도 했다. 관람자들은 아마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통용되는 금기가 여성들에게 유난히 가혹하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 큰 소리로 웃지 마라. 여자의 목소리는 벗은 몸과 같다.’
‘ 정숙한 애들은 남자들이 보는 곳에서 놀지 않는다.’
‘ 남편이 허락하지 않는 한, 남자들과 함께 일하는 직장에
다니는 것은 옳지 못하다.’
‘ 가족이 아닌 남자들과 함께 있어서는 안 된다.’ 와 같은
것이다.

 

출처 - google 이미지 검색


실제 ‘와즈다’의 또래 친구는 스무 살 남자와 결혼한 사진을 학교에 가져오기도 하고, 데이트 장면을 들킨 선배언니는 종교경찰에게 잡혀가며, 바람둥이 기질이 있는 아이는 일찍 결혼을 시켜야 한다고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한 명의 남자가 네 명의 여성과 결혼할 수 있다고 한다. ‘와즈다‘의 엄마는 더 이상 아이를 출산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아빠가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 어떻게 해서든 아빠를 잡아보려는 엄마는 날로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비탄의 눈물을 흘린다. 슬픔에 빠진 엄마를 바라보며 ’와즈다‘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엄마를 사랑한다면서 슬프게 만드는 아빠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할아버지부터 아빠까지 남자들의 이름만 적혀있는 <가계도 액자>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 넣는 ’와즈다’의 행동은 아빠에게 혼날지도 모를 맹랑한 행동일 수 있지만 가족과 사회를 구성하고 움직이게 하는 일에 여성의 역할이 배제되고 있는 현실에 반대하는 퍼포먼스와도 같다.
규율과 통제는 사회를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기능도 갖고 있으나 그것이 개인의 자유와 평등함을 옭아매는 것이라면 ‘왜?’ 라는 질문이 필요하다.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여성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이 영화는 세계 각국의 28개 영화제에 수상후보로 초청되거나 수상의 영광을 받았다. ‘왜?’라는 ‘와즈다‘의 질문을 종교와 인종이 다른 여러 국가에서 귀 기울여 들어주고 응원의 메세지를 보 낸 것 이 다 . 영화가 만들어지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들은 세상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공지사항 2016년 여름호 발간안내 인기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