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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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단체협의회
  • 작성일[1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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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외국에 나가면 가장 힘들어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시차가 적응이 안 돼 몸이 피곤한 것이다. 우리의 생체 리듬은 아침, 점심, 저녁 즉 하루 24시간, 일 년 365일 모두 시간에 의해 맞추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계를 통해 시간을 확인한다. 따라서 분과 초 단위로 시간을 잴 수 있는 시계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도구로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활동하기 위한 필수품이다. 개인과 개인, 사회와 개인, 사회와 사회 즉 우리의 생활 전반적으로 신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시계는 현대 사회 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사회에서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사회 질서가 무너진다. 약속이 지켜지지 않기 때문에 사회 구조 자체가 엉망이 되어서다. 고객과의 약속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을 그린 작품이 오토 딕스의 <사업가 막스 로즈베르크>다. 막스 로즈베르크는 토목 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로 우편 주문 서비스를 이용해 중고 기계를 팔아 돈을 벌었다. 사무실에서 양복을 단정하게 입은 로즈 베르크가 한 손으로 우편 주문 카탈로그는 들고 책상 앞에 서서 옆을 바라보고 있다. 책상에는 전화기와 잉크병이 놓여 있고 벽에는 커다란 시계와 달력이 걸려 있다. 로즈베르크의 짧게 깎은 머리와 잘 다듬어진 콧수염 그리고 단추가 다 채워진 양복과 빳빳한 셔츠 그리고 단정하게 매여진 타이는 성공한 사업가라는 것을 나타낸다. 벽에 걸려 있는 커다란 시계는 오후라는 것을 나타내지만 업무 시간이 것을 암시한다. 시계 아래에 걸려 있는 달력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벽에 시계와 달력밖에 걸려 있지 않은 것은 로즈베르크기 검소한 성격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책상 위의 전화기와 잉크병은 그가 유능한 사업가라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카탈로그를 들고 있는 경직된 자세와 눈초리가 올라간 그의 표정은 냉혹한 그의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오토 딕스<1891-1969>의 이 작품은 로즈베르크의 주문에 의해 제작되었는데 딕스는 초상화의 인물을 미화시키거나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의 풍자적인 방식에 의해 그려졌지만 딕스는 로즈베르크를 그가 작품 속에 그려낸 법률가, 매춘부, 작가 등을 초상화에 비해 냉혹하게 표현하지는 않았다.
로즈베르크는 우편 주문으로 돈을 번 다음 딕스의 많은 작품을 포함해 미술작품을 수집하는 것을 취미였다. 따라서 딕스는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방식으로 이 초상화를 제작하면서도 사업에 대해 헌신하고 있는 로브베르크에 대한 존경을 나타내고자 했다.

<사업가 막스 로즈베르크>
1922년, 캔버스에 유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소장
시간은 쉬지 않고 흘러간다. 흘러가는 시간은 우리에게 과거와 현재를 구분해지는 지표가 된다. 약속을 정한다는 것은 미래이고 시간을 본다는 것은 현재, 초침이 지나가는 순간부터 과거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계는 현재뿐만 아니라 과거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시각을 알려주는 시계 자체의 본성에 대해 도전한 작품이 달리의 <기억의 영속성>이다.
텅 빈 해변 가까이에 있는 탁자에 금속 시계가 흘러내리고 있고 그 옆에는 뚜껑이 닫혀 있는 붉은색 회중시계가 놓여 있다. 탁자 위의 나뭇가지와 바닥에 놓여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상한 생물체에도 회중시계가 걸쳐져 있다. 늘어진 시계와 괴상한 생물체와 달리 화면 오른쪽에는 깎아 자른 절벽이 선명하게 보인다.
이 작품에서 늘어진 시계는 시간을 재는 시계의 고유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달리가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시계를 그리게 된 계기는 치즈였다. 달리는 스페인 북부 리가트 항구 마을의 풍경을 그리던 중 아내 갈라와 영화 보기로 한다. 하지만 편두통 때문에 영화 구경을 포기한다. 아내가 외출하자 달리는 혼자 작업실에서 프랑스 산 까망베르 치즈로 식사를 했다.
달리는 작업실에서 그리던 풍경을 응시하다가 탁자에 놓인 까망베르 치즈가 더위 때문에 접시에서 녹아 퍼져 나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접시에서 부드럽게 퍼지면서 녹아내린 까망베르 치즈의 모습은 곧 달리에게 녹아내리는 시계의 영감을 주었다.
달리는 1920년 발표된 시간이 중력에 의해 어떻게 휘어질 수 있는 설명한 아이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에 매료되어 ‘만일 시간이 스스로 휘어 질 수 있다면, 왜 시계는 안 되겠는가?’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고 있었다.
까망베르 치즈에서 영감을 받은 달리는 이 작품을 두 시간 만에 완성했는데 딱딱한 치즈도 여름 날씨에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것처럼 시간에 지배받지 않기 위해서는 시계가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탁자 위에 놓여 있는 붉은색 회중시계를 덮고 있는 것은 개미다. 개미떼는 이 작품에서 유일한 생명체로 부패를 상징한다.

 

<기억의 영속성> 1931년, 캔버스에 유채, 24*33, 뉴욕 현대 미술관 소장
달리가 부패나 죽음의 상징으로 개미를 그려 넣은 것은 생물체를 소멸시키는 것을 동물로 개미로 보았기 때문이다. 생명체를 소명시키는 개미는 그에게 어린 시절의 기억을 암시한다.
달리는 개미와 같이 종종 그림에 죽은 벌레나 고슴도치의 시체를 그려 넣었는데 그는 죽은 동물을 통해 자신의 극심한 고통과 분노를 표출했다.
화면 중앙 말안장처럼 늘어진 시계가 걸쳐져 있는 괴상한 생물체는 물처럼 생긴 것이 달리의 캐리커처다. 긴 속눈썹은 명상이나 수면, 죽음에 의해 감겨진 눈을 암시한다. 또한 감겨진 눈은 생각의 자유로움을 암시한다. 그는 생각이 자유롭기 위해서는 세속적인 시간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화면 오른쪽 절벽은 바르셀로나의 북쪽 리가트 지방의 바위 형상이다. 사실적으로 그려진 절벽은 이 작품이 처음 풍경화로 시작되었다는 것을 설명한다.
살바도르 달리<1604~1989>의 이 작품의 원제목은 <부드러운 시계>로 달리의 특정적인 이미지인 부드러운 시계의 역할이 주어진 첫 번째 작품이다. 이 후 부드러운 시계 모티브는 초현실주의 화가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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